[소셜타임스=정은영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어린이‧청소년의 3명 중 1명 이상이 세계보건기구(WHO)의 하루 권고기준을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2021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바탕으로 우리 국민의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량을 분석한 결과다.

가공식품으로 섭취하는 당류는 1일 총열량의 10% 미만이다. 1일 2,000kcal 섭취 시, 당류 50g, 무게가 3g인 각설탕 16~17개 수준이다.

어린이(6~11세)·청소년(12~18세) 중 여학생이 권고기준을 초과하는 비율이 남학생보다 높았다. 여자 어린이·청소년의 경우 총열량의 10.4%, 11.2%를 가공식품으로부터 당류를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식약처는 여자 어린이·청소년이 과자류·빵류 등의 섭취가 증가하고 같은 연령층의 남자에 비해 여전히 음료류, 캔디류 등을 간식으로 자주 섭취하는 것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파악했다.

여자 어린이(6~11세)·여자 청소년(12~18세)의 당류 섭취량이 권고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식품의약품안전처
여자 어린이(6~11세)·여자 청소년(12~18세)의 당류 섭취량이 권고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식품의약품안전처

다만, 2021년 우리 국민의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량(34.6g)은 하루 총열량(1,837 kcal)의 7.5%로 세계보건기구(WHO) 권고기준(10%)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2019년 36.8g 대비 약 6% 감소했다.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량이 감소한 이유는 당이 든 탄산음료를 탄산수로 대체하고 믹스커피 대신 블랙커피 등의 섭취량이 증가해 음료류로부터 당류 섭취가 감소한 것이 주원인으로 분석됐다.

한편, 식품 포장의 영양성분 함량 표시를 확인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당류를 6.5g(각설탕 2개 분량) 적게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나 식품을 구매할 때 영양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유용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소비자가 식품 구매 시 당류 함량 등의 표시를 확인하고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영양표시에 대한 교육·홍보를 강화할 예정이다.

식약처는 취학 전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생애주기별로 균형 잡힌 식생활을 도모하기 위해 개인의 식습관을 손쉽게 진단하고 맞춤형 가이드를 제공하는 영양지수 프로그램을 개발해 지난해부터 제공하고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식습관이 형성되는 어린이·청소년 시기에 당류 섭취를 줄인 건강한 식생활을 실천할 수 있도록 체험형 교육과 식품안전영양교육 지원사업 등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과도한 당류 섭취를 줄이고 소비자 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해 ‘나트륨․당류 저감 표시기준’을 개정하여 당류 함량을 줄인 제품에 “덜, 감소, 라이트, 줄인, 적은” 등의 표시를 할 수 있는 대상 식품유형을 선정하고 가이드라인도 배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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