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교주해적단 판매 사이트 13일 오후 킹크랩 kg당 64,9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미지=인어교주해적단 판매사이트 캡처.
인어교주해적단 판매 사이트 13일 오후 킹크랩 kg당 64,9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미지=인어교주해적단 판매사이트 캡처.

[소셜타임스=이원하 기자]

킹크랩 가격이 4년 만에 1㎏당 6만원대로 뚝 떨어졌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물량 증가가 가격 급락의 배경으로 꼽힌다.

수산물 유통 플랫폼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러시아산 레드 킹크랩의 평균 가격이 kg당 7만400원으로 3개월 전보다 40%가 넘게 떨어졌다.

또다른 수산물 유통 플랫폼인 인어교주해적단에 따르면 12일 기준 러시아산 레드 킹크랩(자연산·특대·살수율 80% 이상·3㎏ 이상)의 평균 가격은 ㎏당 6만8,800원이다. 한 달 전인 지난달 12일 같은 조건의 레드 킹크랩 ㎏당 가격은 12만원이었다. 한 달 만에 무려 5만1,200원이 빠찐 꼴이다.

3일 오후 3시 인어교주해적단에서 판매하는 가격은 kg당 64,900원이다.

킹크랩 시세 하락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물량 증가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쟁 이후 미국과 유럽이 러시아산 해산물 수입을 금지하면서 우리나라 등 아시아로의 수출 비중이 많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또 수출이 막힌 러시아는 자국 냉동창고에 킹크랩을 보관했으나 이제 그 냉동창고가 포화 상태에 달했다고 알려진다. 전문가들은 올해 9월 첫 조업을 앞두고 수출량을 늘린 것으로 보고 있다.

한때 30만원까지 치솟았던 킹크랩 한 마리(2.5㎏ 이상)를 이젠 20만원이 안 되는 가격으로 구매해 즐길 수 있게 됐다. 다만 전문가들은 킹크랩 가격 하락세가 얼마나 지속될지는 불투명하다고 설명한다.

수산물은 산지도매시장이나 소비지도매시장에서 매일 경매를 통해 가격이 결정되는데, 수입량에 따라 가격도 요동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8일 인천 소래포구 전통어시장의 한 킹크랩 상인은 기자에게 "레드 킹크랩 ㎏당 5만8000원에 줄 수 있다"고 호객했다. 그는 "킹크랩은 가격 변동이 워낙 커 언제까지 이렇게 싸게 먹을 수 있을지 모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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