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타임스=정은영 기자]

가격은 유지하는 대신 용량을 줄여 실질적인 가격인상 효과를 노리는 슈링크플레이션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1년간 총 9개 품목에서 용량이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소비자원이 참가격 내 가공식품, 슈링크플레이션 신고센터에 신고된 상품, 주요 언론을 통해 보도된 슈링크플레이션 식품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먼저 참가격 내 가공식품 209개를 조사한 결과, 최근 1년 이내에 19개 상품(3개 품목)의 용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바프(HBAF)의 허니버터아몬드 등 견과류 16개 제품, CJ제일제당의 백설 그릴 비엔나(2개 묶음 상품), 서울우유협동조합의 체다치즈 20매 상품과 15매 등의 식품은 최소 7.7%에서 최대 12.5%까지 용량을 줄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바프의 허니버터아몬드의 경우 제조사가 용량 변경 사실을 자사몰을 통해 고지했다.

자료=한국소비자원
자료=한국소비자원

 

정부가 지난달 설치한 슈링크플레이션 신고센터에 접수(11.23.~12.8.)된 53개 상품을 조사한 결과, 9개 상품(2개 품목)에서 용량이 줄어든 사실을 확인했다.

호올스 스틱 7개(멘토립터스 등 7종, 34g)가 올해 3월에 17.9%(27.9g), 연세대학교 전용목장우유 2개(1,000ml, 200ml)는 올해 10월에 10.0%(900ml, 180ml)가 줄었다. 연세대학교 전용목장 우유의 경우 자사몰 홈페이지(연세shop)에서 용량 변경을 안내하고 있다.

언론을 통해 슈링크플레이션이 있었다고 보도된 식품 10개를 추가로 조사한 결과, 올해에는 9개 식품 5개 품목의 용량이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동원에프앤비의 양반 참기름김·들기름김, 해태 고향만두, 오비맥주의 카스 캔맥주(8캔 묶음), CJ제일제당의 숯불향 바베큐바, 풀무원의 올바른 핫도그 등 핫도그 4종의 용량이 1.3∼20.0% 줄었다.

소비자원은 일부 제조사는 이와 관련해 용량 변경을 인정하면서도 포장재, 레시피 등이 변경된 리뉴얼 상품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은 백설 그릴 비엔나 소시지(2개 묶음)를 640g에서 560g으로 줄이면서 가격도 9,480원에서 8,890원으로 내려 10g당 가격은 약 8% 인상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연내에 대형마트, 백화점 등 주요 유통사와 모니터링 협력 체계를 구축해 내년부터는 식품 및 생필품의 용량 변화를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소비자에게 필요한 용량 변동 정보를 적극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소비자들이 용량 축소 등 실질적 가격 인상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고 이에 기반해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가격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자료=한국소비자원
자료=한국소비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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