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타임스=이원하 기자]

현직 치과의사 김광수씨가 치과업계에 대한 내부 고발에 나섰다.

김광수씨는 17일 신간 '임플란트 함부로 하지 말아야 할 이유'를 통해 싸고 우수한 재질의 충치 치료재인 아말감 대신, 금-인레이를 권하고 살릴 수 있는 치아도 뽑아 버린 뒤 임플란트를 권한다고 지적했다.  '장사를 잘하는' 치과에 가면 멀쩡한 치아가 나쁜 충치가 된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개인병원을 은퇴한 후 지난해부터 건강검진 치과의로 일하며 최근 신간을 냈다.

저자는 "다른 치과의사들로부터 따돌림을 받을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이런 '영업 비밀'을 누설(폭로)하는 것은 일반 국민의 치아와 주머니를 보호하기 위함이고, 더는 모든 치과의사가 국민의 불신을 받는 사태까지 가지는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날 일부 타락하고 상업화되고 과잉진료가 판치는 치과계에 경종을 울리고, 경제적으로 힘든 사람도 떳떳하게 치과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한국은 임플란트 천국이라고 비판했다.

그에 따르면 임플란트의 가장 큰 장점은 결손치의 경우 그것을 수복하는데 옆 치아를 깎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브릿지를 하지 않아도 되는데 해 왔고 살릴 수 있는 멀쩡한 치아도 나쁜 충치로 치부돼 쉽게 뽑아 버리는 경향이 생겨났다. 박기 어려운 자리에도 무리하게 골이식을 하고 박다가 의사나 환자가 모두 고생하는 일도 종종 있다.

‘돈이 되는’ 임플란트 시술을 배우기 위해 상당수의 개원의는 주말이면 임플란트 관련 세미나를 다니고, 수천만 원을 들여 해외 연수도 다녀온다고 했다. 임플란트 전문병원이 있는가 하면 치과 한 곳에 임플란트 전문의만 5명씩 있는 곳도 있다.

그러나 저자는 임플란트를 하고 약 10년 뒤면 치조골이 녹아 있기 때문에 그 자리에 다시 임플란트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가능한 한 자신의 이를 살려야 한다는 뜻이다.

그는 또 “치과의원이 다른 것을 해서 돈 버는 시대도 끝났다"고 경고하면서 "성실히 예방 지도하고 충치 치료해주고 잇솔질 잘 가르쳐 주는 소박한 직업인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치과의사로서 잘 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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