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타임스=최희주 기자]

최근 과일값이 치솟아 진열대를 쳐다만 볼 뿐 겁이 나서 손이 가지 않는다. 제철을 맞은 겨울 딸기는 '금딸기', 국민 과일인 사과는 '부자사과'로 불릴 정도다.

과일 가격이 내릴 기미가 보이지 않자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오래 보관하면서 먹을 수 있는 냉동과일이 인기다. 맛있고 건강에 좋은 냉동 블루베리와 냉동 망고, 냉동 딸기가 잘 팔린다.

GS프레시에 따르면 냉동 블루베리의 경우 매출이 158% 증가하기도 했다. 냉동 과일 중 가장 인기 있는 블루베리는 갈아서 주스로 먹거나 다양하게 활용하기 좋다.

블루베리는 세계 10대 슈퍼푸드 중 유일한 과일이다. 눈 건강과 노화 방지, 암 예방 등에 탁월한 효능을 지녔다.

블루베리의 안토시아닌 성분은 단시간 내 항산화 작용을 발휘하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물에 잘 녹아 효과가 장시간 지속되지 않는다. 안토시아닌은 섭취 4시간 후부터 효과가 나타나고 24시간 이내에 소실돼 적정량을 여러 번에 나눠 지속적으로 먹는 것이 중요하다.

블루베리는 하루에 과실 20~30개(약 40g) 섭취가 적당하다. 과잉 섭취하면 설사, 복통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블루베리의 찬 성질 때문이다.

흔히 냉동 과일은 생과일에 비해 영양 성분이 떨어지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생과일 블루베리와 냉동 블루베리는 영양과 효능에 어떤 차이가 있을까.

▲ 핵심 성분 안토시아닌, 냉동에 더 많아

호주 뉴사우스웨일즈대 연구진은 블루베리를 냉동 보관하면 안토시아닌 농도가 높아져 항산화 효과를 배가시킨다고 밝혔다. 안토시아닌은 생과일 때 g당 7.2mg 전후이지만 냉동하면 한 달째 약 8.1mg, 3개월째 7.9 mg 전후로 생과 때보다 오히려 증가했다.

블루베리의 핵심 성분은 안토시아닌이다. 수용성 색소 성분인 안토시아닌은 붉은색, 푸른색, 보라색을 띤다.

안토시아닌은 산화작용에 탁월한 항산화 작용으로 암을 예방하고 노화 방지, 심장질환 등의 예방에 좋을 뿐 아니라 눈 건강에도 으뜸이다. 특히 안토시아닌은 뇌 신경 손상의 원인이 되는 염증 발생을 억제하고 뇌의 신경세포를 자극해 기억력 증진과 치매예방에도 효과적이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하루에 과실 20~30개(약 40g)를 3개월 이상 꾸준히 먹으면 시력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 

국가표준식품성분표
국가표준식품성분표

▲ 식이섬유 냉동, 당류 생과에 더 많이 함유

국가표준 식품성분표(100g당)에 따르면 블루베리를 얼리면 열량과 당류가 떨어진다. 열량은 생과일 43kcal가 41kcal로, 당류는 7.86g이 6.64g으로 내려간다. 생과일보다 냉동 블루베리의 단맛이 덜한 이유다.

반면 식이섬유의 경우 생과일은 2.4g이며, 냉동 블루베리는 2.7g으로 함량이 12% 더 증가한다.

블루베리에 풍부한 식이섬유는 장내에서 당과 콜레스테롤이 흡수되는 것을 억제하고 유해 물질이 생성되는 것을 막아 장 건강과 대장암 예방에 도움을 준다. 변비 개선에도 도움을 준다.

국가표준식품성분표
국가표준식품성분표

▲ 칼슘 생과에 많고, 칼륨은 냉동하면 증가

무기질 성분의 대부분은 냉동보다 생과에 함량이 더 많은 것으로 확인된다.

칼슘의 경우 생과가 냉동의 약 1.3배에 달한다. 생과는 9㎎인 반면 냉동은 7㎎으로 나타났다. 반면 칼륨은 생과에 70㎎ 냉동에는 75㎎이 함유돼 있어 블루베리를 얼리면 함량이 약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표준식품성분표
국가표준식품성분표

▲ 베타카로틴 냉동, 비타민C 생과에 최대 80% 더 들어

비타민류는 비티민A와 비타민B군은 냉동에 함량이 더 많고 비타민C와 비타민E는 생과일에 더 많이 들어 있다.

비타민A는 냉동(4㎍)이 생과일(2㎍)의 2배이며, 베타카로틴은 냉동(48㎍)이 생과일(26㎍)의 1.85배에 달한다.

반면 비타민C는 생과일(6.9㎎)이 냉동(3.83㎎)의 1.8배이다. 엽산의 경우 생과일(11㎍)이 냉동 블루베리(6㎍)의 1.83배로 나타났다.

블루베리는 안토시아닌뿐 아니라 비타민A도 망막의 로돕신의 재합성을 촉진해 눈 건강에 도움을 준다. 베타카로틴 또한 눈 건강과 피부의 주름을 개선하는 데 좋다. 풍부한 비타민과 무기질도 피부를 깨끗하게 만들어 주는 데 효과적이다.

우유 속 칼슘이 블루베리의 안토시아닌과 결합해 킬레이트화 되기 때문에 각종 영양소들이 흡수되지 않고 대변으로 배출되기 쉽다. 
우유 속 칼슘이 블루베리의 안토시아닌과 결합해 킬레이트화 되기 때문에 각종 영양소들이 흡수되지 않고 대변으로 배출되기 쉽다. 

▲ 우유, 블루베리 영양소 흡수 막아

블루베리를 갈아서 주스로 마실 때 우유를 넣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우유 속 칼슘이 블루베리의 안토시아닌과 결합해 킬레이트화되기 때문에 각종 영양소들이 흡수되지 않고 대변으로 배출되기 쉽다.

특히 우유의 양이 블루베리보다 많을 경우 우유에 들어 있는 유당이 먼저 흡수돼 블루베리의 영양분의 체내 흡수를 저하시킨다. 때문에 블루베리는 물과 함께 갈어서 먹든가 호두 등 견과류를 첨가하는 것이 좋다.

▲ ‘과채가공품’ 그냥 먹고, ‘농산물’ 반드시 씻어야

냉동 채소와 과일은 상태가 중요하다. 신선한 상태에서 빠르게 동결된 제품을 구매해야 한다.

제품 봉지에 표기된 식품의 유형이 ‘과채가공품’인 경우 ‘장기 보존식품의 기준 및 규격’에 따라 가열하지 않고 섭취하는 냉동식품에 해당한다. 급속 냉동한 제품으로 섭취할 때 세척 등의 과정 없이 섭취가 가능하다.

반면 ‘농산물’로 표기돼 있으면 ‘농수산물 품질관리법’에 따라 관리되고 있는 식품으로 먹을 때 반드시 씻어야 한다.

한국소비자원은 “블루베리 등 수입 냉동과일은 가열 등의 조리과정 없이 주로 있는 그대로 섭취하거나 주스를 만들어 먹기 때문에 각별한 위생관리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냉동 블루베리는 한번 해동한 후 다시 얼리면 맛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세균이 증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세척 표기는 ‘식품 등의 표시 기준’에 따른 의무표기사항이 아니다. 식품 유형에 아무 내용이 표시돼 있지 않을 경우는 가급적 씻어 먹도록 한다. 블루베리는 흐르는 물에 30초 정도 가볍게 씻으면 된다. 너무 오래 씻으면 수용성인 안토시아닌이 녹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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