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 원료인 카카오 매스. 사진=pixabay
초콜릿 원료인 카카오 매스. 사진=pixabay

[소셜타임스=최희주 기자]

선물로 받은 초콜릿을 마음 놓고 먹어도 될까. 몸에 해롭지는 않을까.

초콜릿은 밸런타인데이 뿐만 아니라 달달한 맛과 다양한 효능을 지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간식으로 사랑받고 있다.

카카오를 가공해 만든 식품이 바로 초콜릿이다. 카카오 열매 안에 있는 씨앗이 바로 카카오 콩이다. 카카오 콩의 핵심은 카카오닙스(매스)로 각종 영양분이 가득 저장돼 있다. 배젖으로도 불린다.

카카오닙스에 강한 압력을 가하면 카카오 고형분과 하얀 코코아 버터로 분리된다. 이 두 성분이 초콜릿의 주재료가 된다.

카카오 고형분을 주재료로 사용한 경우는 갈색 초콜릿, 코코아 버터를 주재료로 만든 제품이 화이트 초콜릿이다.

초콜릿을 먹는 이유는 다양하다. 기분이 울적하거나 피곤할 때 주로 찾게 된다. 초콜릿의 당분은 두뇌 활동을 활성화시키고 에너지원으로 작용해 기운을 북돋울 뿐만 아니라 기분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달달한 음식을 먹으면 뇌에서 기분을 좋게 해주는 신경화학물질인 오피오이드와 도파민의 분비가 촉진돼 기분이 좋아진다. 또한 신경을 안정시키는 신경전달 물질인 세로토닌을 분비시키는 역할도 하기 때문에 자꾸 단맛에 끌리게 된다.

스트레스 조절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스위스의 한 연구에 따르면 다크초콜릿을 꾸준히 복용한 집단의 경우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 스트레스 호르몬의 양이 유의미하게 줄었다.

그러나 단맛의 효능은 일시적으로 기분이 좋아지며 시간이 지나면 오히려 처음보다 더 나빠지고 또다시 단맛을 찾게 되는 중독성이 나타나 지나치게 자주 먹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카카오 열매 안에 있는 씨앗이 바로 카카오 콩. 사진=pixabay
카카오 열매 안에 있는 씨앗이 바로 카카오 콩. 사진=pixabay

가톨릭중앙의료원은 “초콜릿의 당분은 단순당으로 다른 식품에 비해 체내에서 흡수가 잘 돼 혈당을 빨리 올라간다”며 “정신적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초콜릿 1조각이나 사탕 1알이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단 음식을 먹고 나면 곧바로 인슐린이 분비돼 당이 떨어지게 되면서 집중력이 저하되고 무기력한 상태가 지속되는 ‘혈당 롤링 현상’이 일어난다.

단 음식을 과다하게 섭취해 발생하는 ‘단맛 중독’은 각종 스트레스를 증폭시킨다. 스트레스 호르몬의 일종인 코르티솔이 분비돼 포도당의 흐름을 방해해 식욕을 돋우고 지방이 쉽게 축적되도록 한다.

특히 당 함량이 많은 초콜릿을 과다하게 섭취할 경우 고혈압, 당뇨병, 지방간 등의 발병 위험성이 높아진다. 열량도 높은 편이어서 비만이 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초콜릿에 함유된 성분으로 인해 체중 증가나 수면장애 등이 생길 수 있고, 일부 질환자에서는 질환의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보건복지부는 당류 섭취량은 총 섭취 열량 대비 10~20% 이내로 권고하고 있다. 성인 기준 50~100g 이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하루 당류 섭취량을 25~50g이다.

초콜릿 등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의 1일 적정 섭취량은 50g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 공전 참고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 공전 참고

▲ 초콜릿 종류 및 특징

초콜릿은 기본적으로 칼로리가 높고 당류가 많이 들어 있다. 그러나 쓴맛의 다크 초콜릿은 당류는 적지만 지방이 함량이 높다.

밀크초콜릿은 당분이, 다크초콜릿은 지방이 문제다. 때문에 단맛이 강하거나 쓴맛이 진한 초콜릿은 적당히 즐겨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공전은 코코아 고형분 함량에 따른 초콜릿을 종류를 다섯 가지로 분류한다. 초콜릿은 코코아 고형분과 코코아 버터, 유고형분 함량에서 차이가 난다.

유고형분은 우유에서 수분을 제거한 나머지 성분을 말한다. 코코아 버터와 코코아 매스의 배합에 따라 초콜릿, 가공 초콜릿, 코코아 가공품으로 분류하게 된다.

코코아 버터와 코코아 매스 함량이 20% 이상이면 초콜릿이라고 한다. 카카오 함량이 많을수록 쓴맛이 강해진다. 다크 초콜릿의 경우 카카오 닙스(매스)가 35% 이상이어야 한다.  

다크초콜릿은 단맛보다는 쓴맛이 강해서 인기가 없었지만 최근에는 치매예방과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쓴맛의 매력에 빠진 마니아가 많이 생기고 있다.

밀크 초콜릿은 우유가 카카오 열매의 쓴맛과 강렬한 향미를 줄여 누구나 즐길 수 있어 사랑받는다.

화이트 초콜릿은 색을 내는 염료가 장식으로 많이 사용됐으며 초콜릿 겉면에 화이트 초콜릿을 입히기도 하고 화이트 초콜릿으로만 된 제품도 있다. 단 맛이 가장 강해 어린아이들이 좋아한다.

▲ 초콜릿 효능

초콜릿의 주재료인 카카오는  주로 알칼로이드, 폴리페놀, 지방산·플라보노이드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각종 연구에 따르면 카카오는 중추신경계를 자극하고 항산화, 항염증, 항종양, 항죽상경화성, 항균·항바이러스 효과를 보인다.

폴리페놀 성분이 노화의 주범인 체내 활성산소를 억제해 주고 당분이 뇌 혈류 흐름을 원활하게 만들어 단기적인 인지능력 향상과 두뇌 회전에 도움을 준다. 또한 카페인이 중추 신경을 자극해 우울한 기분을 해소시키고 피로 회복에 도움을 준다.

-심장병·뇌졸중예방

초콜릿에 풍부한 플라보노이드는 혈관 확장 효과가 있는 산화질소를 만들어 혈류를 개선하고 혈압을 낮춘다. 폴리페놀은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을 줄이고 몸에 좋은 콜레스테롤을 증가시켜 동맥경화를 막는다. 

카카오에 관한 각종 연구에서도 심장병·뇌졸중, 고혈압, 암이나 동맥경화 예방에 도움이 되며 활성산소를 억제하고 피를 맑게 하며 혈압을 낮추는 작용을 한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 연구팀에 따르면 다크 초콜릿을 먹은 사람은 먹지 않은 사람보다 혈전이 덜 생기는 효과가 있다.

카카오의 폴리페놀 성분의 효과를 기대하려면 다크초콜릿 1~2개씩을 매일 섭취해야 한다.

카카오의 폴리페놀 성분의 효과를 기대하려면 다크초콜릿 1~2개씩을 매일 섭취해야 한다. 사진=pixabay
카카오의 폴리페놀 성분의 효과를 기대하려면 다크초콜릿 1~2개씩을 매일 섭취해야 한다. 사진=pixabay

-노화 방지

주성분인 카카오에는 항산화 물질인 폴리페놀의 종류인 폴리바놀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노화의 주범인 체내 활성산소를 억제해 준다. 항산화 기능을 하는 폴리페놀은 세포의 노폐물을 없애 세포의 노화를 늦춘다.

밀크 초콜릿은 우유 성분이 함유돼 있어 초콜릿의 폴리페놀 흡수를 막기 때문에 다크 초콜릿 먹는 것이 좋다.

-구강 박테리아 억제

초콜릿을 많이 먹으면 많은 함량의 당류가 충치를 유발할 수 있다. 하지만 카카오 함량이 높을수록 충치가 발생하는 구강 내 박테리아의 성장을 억제하고 치아를 튼튼하게 해주기 때문에 충치 유발 지수가 생각보다 높지 않다. 

-숙취해소

초콜릿 속의 타우린 성분이 알코올 분해를 도와준다. 초콜릿은 숙취해소에도 좋지만 술의 쓴맛을 부드럽게 잡아줄 수도 있어서 최고의 안주라고 부르기도 한다.

-두뇌 회전 활성화

초콜릿의 당분이 뇌 혈류 흐름을 원활하게 만들어 단기적인 인지능력 향상과 두뇌 회전에 도움을 준다. 시험 기간에 집중이 안 될 때 도움이 된다.

-우울한 기분 해소· 피로 회복

미량의 카페인 성분은 중추 신경을 자극해 우울한 기분을 해소시키고 기분을 좋게 만들어 준다. 카카오 특유의 향은 정신을 안정시키고 집중력을 높인다. 피로 회복에도 도움이 된다.

-다이어트

다크 초콜릿이 함유하고 있는 테오브로민은 식욕을 억제하는 호르몬인 렙틴 분비를 자극해 과식을 막아 준다. 식사 30분~1시간 전에 다크 초콜릿을 먹으면 허기를 달랠 뿐만 아니라 과식을 방지할 수 있다. 또 식사를 마친 후 초콜릿 1~2조각을 먹으면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다. 단맛이 디저트 욕구까지 채워줄 수 있어 일석이조다. 단, 저녁 식사 후나 야식으로 먹는 초콜릿은 체내에서 바로 지방으로 전환되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 초콜릿 종류별 칼로리·당분·지방 얼마나 되나

초콜릿은 몸에 좋은 기능성 성분이 다양하게 함유돼 있지만 칼로리나 당분, 지방은 건강을 해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소비자들이 많이 선호하는 밀크, 밀크 아몬드, 크런치, 다크, 땅콩, 스위트, 화이트 7가지 초콜릿의 칼로리와 당분, 지방 함량을 비교했다.

국가표준 식품성분표에 따르면 초콜릿 7종의 당류 함량은 2.45배, 지방 1.57배, 열량은 1.17배가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열량은 507~598㎉로 최대 17%의 차이를 보였다. 다른 성분에 비해 열량 차이는 크지 않다. 다크 초콜릿의 열량이 100g당 598㎉로 가장 높았으며 스위트 초콜릿은 507㎉로 가장 낮았다. 

함량=국가표준 식품성분표
함량=국가표준 식품성분표

초콜릿에서 가장 걱정되는 성분이 바로 당류다. 7개 종류의 당류는 2배 이상 차이가 났다. 화이트 초콜릿의 당류 함량은 (59g/100g)으로 다크 초콜릿(23.99g/100g)의 2.45배에 달했다. 때문에 화이트 초콜릿의 단맛이 가장 강하며 다크 초콜릿 쓴맛을 낸다.

함량=국가표준 식품성분표
함량=국가표준 식품성분표

지방 성분은 카카오가 많이 들어 있는 다크 초콜릿에 가장 많이 들어있으며 첨가물을 넣어서 만든 크런치 초콜릿 가장 적었다.
다크 초콜릿은 지방이 100g당 42.63g으로 크런치 초콜릿 26.81g의 1.57배로 나타났다.

함량=국가표준 식품성분표
함량=국가표준 식품성분표

▲ 은박지로 초콜릿 싸는 이유 & 보관 팁

초콜릿은 대부분 알루미늄 은박지로 싸여 있다. 알루미늄 은박지는 내열성과 내구성이 강하다. 초콜릿을 습기로부터 막아주면서 열전도율이 높여 초콜릿이 녹는 것을 막아 제품을 최적의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 은박지를 이용한다.

초콜릿 보관은 상온 15~17℃의 건조하고 시원하며, 어두운 곳이 최적이다. 냉장고에 넣을 때는 포장을 뜯지 않거나 밀폐용기에 담아서 보관한다. 주변 냄새를 빨아들이기 때문이다.

▲ 초콜릿 섭취하면 안 되는 경우

초콜릿의 카페인은 중추 신경계를 자극해 기분을 좋게 하는 등의 긍정적인 작용을 하지만 많이 먹을 경우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약물이나 질환에 따라 증상을 악화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감기약·복합진통제, 카페인 과잉 부작용

감기약이나 복합 진통제에는 카페인이 함유돼 있어 초콜릿을 같이 섭취하면 카페인 과잉으로 가슴 두근거림, 불면증, 현기증, 다리에 힘이 없어지는 증상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아스피린, 이부프로펜 등의 일부 소염진통제도 카페인이 위점막을 자극할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위식도 역류질환 악화

초콜릿은 위식도 역류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 초콜릿은 위와 식도 사이를 조여주는 괄약근의 압력을 느슨하게 만들어 위산과 위속의 내용물이 식도로 올라와 속쓰림이나 산역류 등의 증상을 오히려 악화할 수 있다.

-기관지 확장제, 흥분, 불안 등 증상

기관지 확장제는 초콜릿, 커피와 같이 카페인이 함유된 식품이나 음료와 함께 복용하면 중추신경계를 자극해 흥분, 불안, 심박수 증가와 같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옥시졸리디논계 항생제 혈압상승 주의

폐렴 등에 처방되는 옥시졸리디논계 항생제는 아미노산의 일종인 티라민이 함유된 초콜릿과 함께 먹으면 혈압이 상승할 수 있다. 티라민을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혈관이 수축되면서 두통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요로결석 환자

수산화나트륨 섭취의 제한해야 하는 요로결석 환자나 방광에 자극을 피해야 하는 요실금 환자도 초콜릿 섭취에 주의가 필요하다. 카페인이 과민성방광 증상을 악화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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