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bhc홈페이지
사진=bhc홈페이지

[소셜타임스=이원하 기자] 

bhc치킨이 일부 메뉴 닭고기를 국내산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브라질산으로 바꾸고 가격까지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bhc치킨은 지난해 5월 ‘뿌링클 순살’ 등 치킨 메뉴 7개의 닭고기를 국내산에서 브라질산으로 바꿨다.

bhc치킨은 당시 순살 메뉴는 국내산 닭고기 수급이 어려워져 브라질산으로 바꿨다고 밝혔다. 그러나 반년이 넘은 현재까지도 브라질산 닭고기를 쓰고 있다.

bhc치킨은 지난해 12월 원부자재 가격, 인건비, 임대료 상승 등을 이유로 85개 메뉴 가격을 500∼3,000원 인상했다. 이때 국내산 닭고기가 아닌 브라질산 닭고기를 쓴 메뉴 7개의 가격도 함께 올렸다. 뿌링클순살 가격은 2만 원에서 2만3,000원으로 올랐다. 일부 메뉴에 브라질산 닭고기를 쓰는 경쟁사들은 지난해 하반기 인상에 동참하지 않았다.

일부에서는 원부자재 비용 상승이 메뉴 가격 인상 요인 중 하나라면 브라질산 닭고기로 바꾼 메뉴의 가격은 동결했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브라질산 수입 냉동육 가격은 국내산 닭고기의 3분의 1 수준에서 반값으로 싼 것으로 알려졌다.

편의점 GS25는 600g ‘쏜살치킨’의 가격을 1만3,000원에서 1만1,900원으로 낮춰 판매한다고 지난해 12월 13일 밝혔다. 사진=GS리테일
편의점 GS25는 지난해 12월 13일 600g ‘쏜살치킨’의 가격을 1만3,000원에서 1만1,900원으로 낮춰 판매한다고 밝혔다. 사진=GS리테일

실제로 bhc의 '뿌링클 순살' 가격은 2만3,000원이지만 비슷한 중량의 GS25의 '뉴쏜살치킨' 가격은 1만1,900원이다. 이 메뉴는 편의점에서 직접 조리해주지만 가격은 bhc 메뉴의 반값이다.

특히 정부는 현재 물가 안정을 위해 2022년부터 수입 닭고기에 할당관세 0%를 적용하고 있다.

원가하락 요인이 있었지만 오히려 가격을 올린 꼴이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 관계자는 "국내산 닭고기에 비해 브라질산 냉동육은 매우 싸기 때문에 원재료 부담이 낮아지는 것이 상식"이라며 "가격 인상의 근거가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협의회에 따르면 bhc의 2018∼2022년 5년간 연평균 영업이익률은 30.1%에 달한다. 교촌이나 BBQ 등 다른 브랜드보다 압도적으로 높다. 같은 기간 bhc의 매출원가 상승률은 5.7%에 그쳤으나 순이익률은 31.8%로 대폭 높아졌다.

한국소비자연맹 관계자도 "브라질산 닭고기를 써 원가는 낮추고서 가격을 올리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bhc 관계자는 “앞서 맺은 계약 기간이 끝나는 올해 상반기(1~6월) 중 다시 국내산으로 바꿀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는 bhc의 대주주로 2018년부터 bhc에 투자해 현재 45%의 지분을 보유하고 실질적인 경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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