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타임스=최희주 기자]

봄을 알리는 냉이는 특유의 쌉쌀한 맛과 향이 일품이다. 제철 봄나물은 겨우내 잃어버린 입맛을 살려줄 뿐만 아니라 신진대사를 활성화시키고 원기와 면역력을 회복하는 데 좋다.

특히 봄철 부족해지기 쉬운 비타민이나 무기질 등의 영양소를 공급해 봄에 나타나는 피로와 춘곤증을 이기는 데 도움을 준다.

봄에는 봄나물이 보약이다. 냉이를 봄 인삼이라고도 부른다. 냉이는 뿌리까지 먹어야 충분한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다. 단백질, 무기질, 칼슘 등이 풍부한 건강식품인 냉이는 봄철 나물 채소 중 소비량이 가장 많다.

나생이, 나숭이 등으로도 불리는 냉이. 이른 봄을 장식하는 대표적인 나물로서 내한성이 강하다. 우리나라 전역에서 자생하는 월년초(越年草)다.

냉이는 길이가 10~15cm이며 몸에 털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온대에 널리 분포돼 있으며 논밭의 둑이나 들판에서 잘 자란다. 냉이 종류는 싸리냉이, 황새냉이, 좁쌀냉이, 논냉이, 나도냉이, 갯갓냉이 등이 있다. 냉이 연 생산량의 70~80%는 3월에 출하한다.

예로부터 뿌리를 포함한 전초를 식용이나 약용으로 사용했으며 생약명으로는 향선채(香善采), 청명초(淸明草) 라고도 한다.

냉이는 단백질 칼슘 철분이 풍부한 건강식품이다.사진=농촌진흥청
냉이는 단백질 칼슘 철분이 풍부한 건강식품이다.사진=농촌진흥청

냉이 잎은 단백질, 비타민A, 비타민C, 각종 무기질이 풍부해 약용으로 사용했으며 뿌리는 추울수록 특유의 향이 강해지며 단백질과 칼슘 철분이 풍부해 지혈 등에 처방하는 약재로 사용됐다.

냉이와 유사한 식물로는 지칭개와 속속이풀을 꼽을 수 있다.

냉이의 특징은 뿌리에서 독특한 향을 풍기며, 지칭개는 잎 뒤에 털이 나 있어 하얗게 보인다. 속속이풀은 흰 꽃이 피는 참냉이와 달리 노란 꽃이 피며 습기 있고 기름진 땅에 자라는 편이다.

-꼭 알아두세요

냉이는 농촌의 논밭 둑이나 들판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그러나 차가 많이 다니는 대로변이나 공원, 하천변 등에서 냉이를 채취하면 중금속 오염의 위험이 있어 삼가야 한다.

냉이를 과다하게 섭취하면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냉이에는 칼슘 함량이 많아 체내에 결석이 있다면 악화 위험이 있어 과다 섭취를 주의해야 한다. 또한 비타민 K가 많아 항응고제를 먹고 있는 경우 피하는 것이 좋다.

냉이 씨를 옷장에 넣어두면 벌레가 생기지 않는다.

자료=국립농업과학원
자료=국립농업과학원

▲ 영양성분& 효능

냉이의 대표적인 영양성분은 단백질과 칼슘, 철분이다. 채소 중에 단백질 함량이 가장 많고 비타민A와 C, 베타카로틴, 칼슘, 철 등이 풍부한 알칼리성 식품이다.

냉이는 비타민, 무기질 등 영양 공급과 피로회복, 해독작용, 소화 효과가 있으며 몸이 허약하고 노곤하며 자주 피로를 느끼는 춘곤증 예방에도 좋다.

한방에서는 비장을 튼튼히 하고 이뇨, 해독, 지혈, 수종 등에 효과가 있어 약재로도 쓴다. 동의보감에 냉이로 국을 끓여 먹으면 피를 간으로 운반해 주고, 눈을 맑게 해 준다고 기록돼 있다. 냉이는 몸을 따뜻하게 하고, 달고 독(毒)이 없으며 간 기능을 도와서 간의 해독작용을 한다

특히 냉이에는 기능성 성분인 플라보노이드류를 다랑 함유하고 있다. 캠페롤(Kaempferol) 1.59㎎, 퀘르세틴(Quercetin) 11.85㎎, 아피게닌(Apigenin) 6.38㎎, 크리소에리올(Chrysoeriol) 10.05㎎ 루테올린(Luteolin) 198.99㎎, 등 다양하게 들어 있다.

이 성분들은 항암, 항산화, 면역증진에 효능이 있다. 세포와 조직의 손상을 방지하며 상처의 빠른 치유와 회복을 돕기도 한다. 냉이의 항산화 성분들은 노화를 예방한다.

자료=국립농업과학원
자료=국립농업과학원

-원기회복·피로개선

단백질과 비타민A, C가 풍부해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만들어 원기를 돋우며 피로회복에 도움을 준다. 특히 피곤이 몰려오고 나른해지기 쉬운 봄철 춘곤증에 효과적이다.

아미노산인 아르기닌, 프롤린, 메티오닌 등이 풍부하며 프롤린은 스트레스를 해소 시켜준다.

국가표준 식품성분표에 따르면 냉이의 단백질 함량은 100g당 4.23g이며 삶으면 5.09g으로 증가한다. 달래의 단백질 함량은 1.9g에 불과하다.

비타민A는 78㎍이 들어 있으며 삶으면 138㎍으로 40% 이상 증가한다. 비타민C는 24.29㎎이며삶은 냉이에는 35.8㎎ 함유돼 있다.

-혈액순환·고혈압 예방

냉이의 르노르산 성분은 혈관을 튼튼하게 하고 LDL(저밀도)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혈액순환을 증진하고 동맥경화나 고혈압 같은 혈관 건강에 도움을 준다.

칼륨 또한 혈액 속의 노폐물 제거와 독소 배출로 혈압조절을 돕는다. 콜린은 부교감 신경을 자극해 소화액의 분비를 촉진하고 혈압 낮추는 작용을 한다.

자료=국립농업과학원
자료=국립농업과학원

-간 해독·눈 피로 해소

냉이의 콜린 성분은 간 기능을 개선하고 간 해독 작용을 활성화 시킨다. 그뿐만 아니라 간에 쌓인 열을 내려 눈의 피로와 건조증, 충혈 증상을 해소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동의보감'에 의하면 간 기능을 도와 간의 해독작용을 하며 조선시대 농업서인 ‘산림경제’에는 성질이 온해 위장을 보호하고 간에 좋고 눈을 밝게 한다고 기록하고 있다;

냉이는 비알코올성 지방간 등 간 질환을 예방한다.

한국식품연구원은 세포와 동물 실험을 통해 냉이의 비알코올성 지방간 예방 효능을 확인했다.

간질환이 있을 때 냉이를 뿌리째 씻어 말린 것을 가루로 내 식후에 복용하는 방법이 민간에서 널리 사용돼 왔다.

자료=국립농업과학원
자료=국립농업과학원

-변비 개선·다이어트

냉이는 열량이 100g당 41㎉로 낮지만 식이섬유가 풍부해 장운동을 활발하게 만들어 장속의 숙변과 나쁜 균 등 독소를 제거한다. 대장암 예방과 변비 개선뿐만 아니라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

식이섬유는 100g당 5.3g 들어 있으며 삶은 냉이에는 8.1g 함유돼 있다. 달래는 2.9g에 불과하다.

-노화 방지·피부 개선

항산화 성분으로 노화 방지와 암 예방에 효과적인 베타카로틴과 비타민 C도 풍부하다. 피부 노화를 방지하고 피로 개선에 효과가 있다. 냉이의 베타카로틴은 939㎍ 삶으면 1655㎍으로 증가한다.

자료=국립농업과학원
자료=국립농업과학원

-뼈 건강·골다공증 예방

냉이는 칼슘 함량이 많은 식품으로 성장기 아이들의 골격 형성과 노년층 골다공증 예방에 좋다. 칼슘은 193㎎으로 달래(62㎎)의 3배 이상이며 쑥(109㎎)과 씀바귀(74㎎) 보다도 월등히 많은 함량이다.

-빈혈·탈모 예방

냉이는 철분 함량이 풍부하다. 성인의 철분 하루 권장량은 9~14㎎이다. 냉이 100g에는 철분이 하루 권장량과 맞먹는 13.24㎎ 들어 있다. 달래(3.51㎎)의 약 4배에 달한다.

헤모글로빈을 구성하는 성분인 철분이 결핍되면 빈혈과 골다공증을 유발하고 탈모 증상도 악화될 수 있다.

냉이는 뿌리와 잎 사이의 거뭇한 부분을 깨끗이 손질해야 한다. 사진=농촌진흥청
냉이는 뿌리와 잎 사이의 거뭇한 부분을 깨끗이 손질해야 한다. 사진=농촌진흥청

▲ 고르는 요령
잎이 짙은 녹색이며 잎과 줄기가 작고 향이 진한 것이 좋다. 뿌리가 너무 굵고 단단한 것은 피한다.

▲ 보관법

흙이 묻은 상태로 키친타월이나 비닐랩에 싸서 비닐팩이나 용기에 담아 습기를 유지하면서 냉장 보관하면 2~3일은 시들지 않게 보관할 수 있다. 손질하고 남은 것은 살짝 데쳐서 찬물에 헹궈 물기를 짠 다음 썰어서 냉동 보관한다.

▲ 손질법

냉이는 뿌리와 잎 사이의 거뭇한 부분을 손질하는 것이 핵심이다.

흙을 털어내고 누런 겉잎은 다듬어낸 후 잔뿌리를 칼로 살살 긁어낸 다음 흐르는 물에 여러 번 헹궈낸다. 흙이 많이 묻어 있다면 물에 약 10분간 담가 두었다가 살살 흔들어 씻는다.

냉이는  냉이 양배추 말이와 냉이전, 냉이 만두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사진=농촌진흥청
냉이는  냉이 양배추 말이와 냉이전, 냉이 만두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사진=농촌진흥청

▲ 음식궁합

냉이와 식초는 간 기능을 돕고 눈의 피로를 덜어준다. 냉이와 질경이 둘의 배합은 부종 치료에 도움이 된다. 냉이를 결명자와 함께 곁들이면 이뇨작용이 상승하고 간 질환과 눈 질환에 좋다.

봄나물은 본래의 향과 맛을 살리면서 저나트륨식으로 건강하게 요리하기 위해 소금은 되도록 적게 넣고 소금 대신 들깨가루를 사용한다. 생채의 경우 소금보다 식초를 넣어 요리하면 좋다.

▲ 다양한 레시피

냉이는 주로 국이나 찌개에 주·부재료로 넣어 먹거나 데쳐서 나물로 무쳐서 섭취한다. 냉이 김치와 장아찌 등 반찬으로도 활용한다.

냉이를 밥이나 죽에 넣으면 별미식이 되고 전이나 튀김, 스파게티 등 다양한 요리에 적용이 가능하다.

특히 냉이 수제비 된장국은 향긋한 향이 나면서 시원한 맛을 선사한다. 냉이 볶음밥, 함초 냉이국수, 오징어 냉이전, 냉이 콩가루국, 냉이 양배추말이 등 별식으로 즐기기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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