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 원료인 카카오 매스. 사진=pixabay
초콜릿 원료인 카카오 매스. 사진=pixabay

[소셜타임스=정은영 기자]

고물가가 지속되는 가운데 초콜릿 가격까지 오를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초콜릿의 주된 원료인 코코아 선물 가격이 최근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는 등 코코아 가격이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14일 화이트데이를 앞두고 초콜릿, 디저트 수요가 많아지는 가운데 식품업계는 대책 마련에 나섰다.

10일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미국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지난 주말 코코아 선물 가격(5월 인도분)은 t당 6,396달러를 기록했다. 한 달 전보다 10.2%, 연초 대비 49.6% 상승했다. 코코아 선물 가격은 지난 4일 t당 6,586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1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이날 코코아 선물 가격은 1월 대비 40% 가까이 급등했으며 설탕, 인건비 등 기타 요인들의 가격도 올랐다. 선물 시세는 지난 8일 47년 만에 고점을 경신했다.

코코아 가격 급등은 최근 가나 등 서아프리카에 엘니뇨와 병충해가 덮치며 카카오 생산량이 큰 폭으로 감소한 영향이다. 가나, 코트디부아르, 나이지리아, 카메룬 등 4개국은 전 세계 카카오의 약 70%를 공급한다.

게다가 중국 인도 등에서 초콜릿, 코코아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도 가격 인상 요인으로 작용했다.

식품업계는 코코아 톤당 가격이 7,000달러를 넘어서는 건 시간 문제라며코코아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관련 업계에선 예상하고 있다.

주된 산지인 서아프리카 지역의 카카오 농부들이 종자를 개량하거나 비료, 약 등을 쓸 여력이 없어 생산성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식품업계는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수개월치 원료를 미리 수매해 두지만 재고가 바닥을 보이면서 가격 인상 부담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초콜릿 시장 점유율 1위인 롯데웰푸드는 수급처 다변화를 검토 중이다. 롯데웰푸드가 생산 판매하고 있는 ‘가나 초콜릿’의 원료인 코코아빈을 가나에서 수입하고 있다. 오리온은 초콜릿 ‘투유’ ‘초코파이’ 등 일부 제품에 코코아 원료가 코코아를 가공한 코코아매스를 수입해 사용한다. 오리온 관계자는 “현재 가격 인상 계획은 없지만 대응 방안을 찾고 있다”고 했다.

음료, 베이커리 등을 취급하는 식품업체들도 코코아 가격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초콜릿이 들어가는 음료, 빵 등은 주로 벨기에, 네덜란드,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수급처가 다양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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