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마늘은 항암 등 효능이 탁월한 성분이 많이 함유돼 있으며 3~4월 잠깐 동안 맛볼 수 있는 귀한 음식이다. 사진=농촌진흥청
풋마늘은 항암 등 효능이 탁월한 성분이 많이 함유돼 있으며 3~4월 잠깐 동안 맛볼 수 있는 귀한 음식이다. 사진=농촌진흥청

[소셜타임스=최희주 기자]

갓 지은 따뜻한 밥에 풋마늘을 이용한 양념장을 올려 쓱쓱 비벼 먹으면 꿀맛이 따로 없다. 국수를 말아 먹을 때도 풋마늘 양념장이 매력적인 맛을 선사한다.

풋마늘은 ‘아직 덜 여문 마늘’이란 뜻으로 이른 봄에 난다.

뿌리 바로 윗부분의 마늘통이 굵어지기 전 어린 잎줄기가 바로 풋마늘이며 잎마늘로 불리기도 한다. 3∼4월이 제철이며 한 달여 동안 맛볼 수 있는 귀한 음식이다.

풋마늘의 생김새는 대파와 비슷하지만 효능은 마늘에 버금가며 열이 많아서 빨리 시드는 특징이 있다. 봄철 잃어버린 입맛을 되찾고 환절기 건강과 면역력 증진에 탁월하다.

풋마늘은 마늘보다 당류가 많이 들어 있어 달짝지근하면서 알싸한 맛이 매력이다. 줄기가 너무 굵은 풋마늘은 줄기 안으로 마늘대가 올라와 대궁이나 잎이 질겨질 수 있다. 중간 크기 정도의 부드러운 잎이 식감이 좋아 먹기 좋다.

마늘의 종류는 크게 3가지로 나뉜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육쪽마늘은 마늘통이 단단하고 저장성이 강하다. 주로 김장용으로 많이 사용하는 여러쪽 마늘은 매운맛이 강한 게 특징이다. 잎 풋마늘용 품종은 따로 재배디며 마늘장아찌로 사용한다.

내륙이나 중부지방에서 생산되는 한지형 마늘은 경북 의성, 군위, 강원 삼척, 충북 단양이 주산지이다. 남부 지방에서 생산하는 난지형 마늘의 주산지는 전남 무안, 해남, 고흥, 경남 남해 등이 꼽힌다.

경남 사천시의 풋마늘은 2010년 지리적 표시 제72호로 등록해 고유 명칭을 보호하고 있다. 사진=사천시
경남 사천시의 풋마늘은 2010년 지리적 표시 제72호로 등록해 고유 명칭을 보호하고 있다. 사진=사천시

특히 경남 사천시의 풋마늘은 2010년 지리적 표시 제72호로 등록해 고유 명칭을 보호하고 있다. 지리적표시품은 오랜 역사와 좋은 품질을 자랑하는 지역대표 특산품을 의미한다. 사천시는 2013년 뿌리째 먹는 사천 풋마늘이란 뜻을 가진 ‘뿌사풋’이라는 브랜드로 상품을 등록했다.

-알아두세요

풋마늘을 지나치게 많이 먹을 경우 복통이나 설사 같은 위장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적정량의 섭취가 필요하다.

풋마늘은 열이 많아서 빨리 시드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 섭취하는 것이 좋다.

뿌리 부분을 구부렸을 때 부드럽게 휘어지면 제주나 남부 지방에서 재배한 것이며 약간 단단하고 탄력 있게 느껴지면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한 풋마늘이다.

자료=국가표준식품성분표
자료=국가표준식품성분표

▲ 영양성분& 효능

풋마늘은 마늘의 핵심성분인 알리신이 풍부하고 설파이드 성분의 효과가 탁월하다. 풋마늘은 단백질과 당분, 칼로리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국가표준 식품성분표에 따르면 풋마늘은 마늘보다 단백질은 약 4배 적지만 당류는 17.4배 칼슘 5.25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타민류는 풋마늘이 마늘보다 비타민E 2.5배, 비오틴 1.2배, 비타민C 1.4배 더 많이 들어 있다.

특히 풋마늘에는 마늘에 함유돼 있지 않은 비타민 성분이 풍부하다. 풋마늘 100g당 비타민A(90㎍)와 베타카로틴(1074㎍), 비타민K(176.355㎍)가 함유돼 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신경계를 안정시키며 스트레스도 풀어 주는 비타민 B1과 B2, 체내 유독 성분인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비타민 C, 성장발육에 필요한 성분으로 노화 방지에 좋은 니아신 등의 비타민도 많이 들어 있다.

자료=국가표준식품성분표
자료=국가표준식품성분표

-춘공증·골다공증 도움

칼슘과 인, 철, 칼륨 등의 무기질이 골고루 들어 있어 춘곤증으로 저하된 몸의 컨디션을 회복시켜 봄철 입맛을 돋우며 원기회복을 돕는다.

다량 함유된 무기질은 성장기 어린이의 건강과 여성과 고령자들의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을 준다.

풋마늘의 칼슘은 100g당 63㎎으로 마늘(12㎎)의 5.25배에 달한다. 100g당 인 36㎎, 칼륨 287㎎ 함유돼 있다.

자료=국가표준식품성분표
자료=국가표준식품성분표

-위궤양·식중독 예방

독특한 향과 매운맛을 내는 알린은 몸속에서 단백질과 결합해 알리신이 된다. 알리신은 강력한 살균·항균 작용의 성분으로 식중독균을 없앨뿐만아니라 위궤양을 유발하는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까지 죽인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알리신의 살균력은 소독약으로 쓰고 있는 석탄산보다 15배나 강할 정도로 항균 능력이 탁월해 우리 몸의 유해균을 없애준다. 알리신을 12만 배 희석해도 결핵균이나 디프테리아균, 이질균, 티푸스균 등에 항균 효과가 있다.

감기나 식중독, 피부병 등 각종 세균성 질병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면역력·정력증강

알리신은 소화를 돕고 면역력을 높이며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준다. 알리신이 비타민 B1과 결합하면 알리티아민으로 변해 피로해소, 정력증강에도 도움을 준다. 풋마늘 100g 당 90㎍ 함유돼 있는 비타민 A 또한 면역력을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체내에서 필요한 비타민B1은 많은 양을 섭취해도 흡수되지 못하고 배출되지만 알리티아민이 되면 분해되지 않고 저잗돼 흡수력이 높아지기 때문에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고 체력증진과 강장작용을 한다.

-당뇨·동맥경화 예방

알리신 성분은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를 낮추고 혈전 용해 작용을 통해 동맥경화와 심장병 예방에 도움을 준다. 혈당을 떨어뜨려 당뇨병을 예방하는데도 효능을 보인다.

아데노신 성분은 혈액응고를 방지해 항응혈제인 아스피린과 같은 정도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암 예방 효과

설파이드 성분은 항암 효과가 뛰어나 세계 각국의 수많은 실험을 통해 전립선암은 물론 간암, 위암, 폐암 등의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풋마늘에 함유된 설파이드 성분은 간암과 폐암에 효과적이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이 세계 각국의 10만명을 대상으로 ‘식습관과 질병관계’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마늘을 많이 먹는 이탈리아, 중국, 일본 사람들이 위암과 결장암의 위험도가 각각 50%, 30% 적다고 보고됐다. 

풋마늘은 뿌리가지 통째로 먹을 수 있어 다양한 요리가 가능하다. 풋마늘 무침, 풋마늘 김무침, 풋마늘 멸치볶음, 풋마늘 불고기, 풋마늘 베이컨말이(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농촌진흥청
풋마늘은 뿌리가지 통째로 먹을 수 있어 다양한 요리가 가능하다. 풋마늘 무침, 풋마늘 김무침, 풋마늘 멸치볶음, 풋마늘 불고기, 풋마늘 베이컨말이(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농촌진흥청

▲ 고르는 법

줄기가 너무 굵은 풋마늘은 안에 심이 있어 식감이 질길 수 있다. 뿌리부분이 보랏빛이 선명하며 30cm 내외로 키가 작고 부드럽고 신선한 것을 골라야 질겅거리는 ‘씹힘현상’없이 풋마늘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 보관요령

신문지에 싸서 냉장고 야채실에 보관하거나 씻어서 물기를 뺀 후 적당한 크기로 썰어 냉동보관한다.

▲ 손질 팁

풋마늘의 잎 사이사이에는 흙이 많이 있을 수 있어 잎을 한 장씩 꼼꼼하고 깨끗이 씻어준다.

맛있는 요리팁

풋마늘은 통째 먹을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요리에 이용할 수 있다. 줄기는 무침이나 장아찌, 볶음 등이 좋고 뿌리는 튀김, 초고추장 무침, 육수를 우려내는 용도에 어울린다.

아삭한 식감과 특유의 알싸하고 매운 맛은 고기와 함께 먹으면 금상첨화다.

풋마늘 삼겹살 볶음, 불고기, 김무침, 멸치볶음, 김치, 장아찌 등으로 두루 즐길 수 있다. 갖은 양념으로 무칠 때는 살짝 데치는 것도 좋다.

▲ 음식 궁합

풋마늘은 모든 음식과 잘 어울리지만 육류와 함께 요리하면 궁합이 좋다. 소고기보다는 돼지고기가 더 환상짝궁이다. 풋마늘이 함유하고 있는 알리신 성분은 돼지고기에 풍부한 비타민B1의 흡수를 도와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고 자양강정과 원기를 북돋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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