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제철인 미나리는 몸에 좋은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으며 해독 작용이 탁월해 미세먼지 예방이나 암예방 등에 도움을 준다. 사진=농촌진흥청
봄이 제철인 미나리는 몸에 좋은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으며 해독 작용이 탁월해 미세먼지 예방이나 암예방 등에 도움을 준다. 사진=농촌진흥청

[소셜타임스=최희주 기자]

“잡초처럼 아무 데서나 막 자라니까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다 뽑아 먹고 건강해질 수 있어... 그러니까 미나리는 원더풀(Wonderful)이란다”

영화 ‘미나리’에 나오는 명대사다. 그렇다. 미나리는 아무 곳에서나 잘 자란다. 야생 미나리는 누구나 뽑아 먹을 수 있다.
세계가 사랑한 미나리. 미나리는 봄이다. 봄은 미나리다. 

보기만 해도 싱그러운 미나리는 특유의 향긋한 향과 아삭한 식감이 일품이다.
영양은 원더풀이다. 다양한 영양성분이 들어 있어 건강식품으로 손색 없다. 특히 해독작용이 탁월하고 봄철 황사와 미세먼지 등 몸속에 쌓인 유해성분과 독소를 배출하는데 도움을 준다.

우리나라 곳곳에서 자생하고 있는 미나리는 재배 지역에 대한 적응성이 좋아 산간이나 평야에 관계없이 재배가 가능하다.

미나리는 크게 물미나리와 돌미나리의 두 종류로 구분이 된다. 심는 장소에 따라 논미나리와 밭미나리로 구분된다. 논에서 재배하는 논미나리는 물미나리라고 하며 줄기가 길고 잎이 연해 상품성이 높다. 반면 돌미나리는 습지 또는 물가에서 야생으로 자라 줄기가 짧고 잎사귀가 많으며 물미나리보다 향이 강하다.

사진=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진=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최근에는 하우스 재배로 연중 수확되지만 11월 하순부터 3월 하순이 제철이며 5월까지 즐긴다. 봄철 미나리를 최고로 꼽는다.

미나리의 향과 아삭한 식감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 고기를 구워서 쌈으로 먹거나 맑은 생선탕에 넣기도 한다. 줄기가 굵어지면 살짝 데쳐서 양념에 묻힌 나물이나, 국, 볶음, 전 등으로 먹는다. 생선 요리의 비린내를 잡는데도 이용한다.

미나리는 청도 한재 미나리가 유명하다. 청도 미나리는 일반 미나리와 달리 속이 꽉 차 있으면서도 질감이 연하고 향이 은은해 최고의 미나리로 꼽는다.

일반 미나리는 줄기의 속이 비어 있지만 청도 미나리는 속이 꽉 차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사진=농촌진흥청 
일반 미나리는 줄기의 속이 비어 있지만 청도 미나리는 속이 꽉 차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사진=농촌진흥청 

청도 미나리를 확인하는 포인트는 줄기 끝부분과 줄기의 속에 있다. 청도 미나리는 줄기 끝부분이 자주색을 띠며 일반 미나리와 달리 속은 꽉 찬 것이 특징이다.

줄기 끝부분이 초록색인 미나리는 물이 고여있는 상태로 키운다. 하지만 청도 미나리는 저녁에는 물에 잠겨 있고 낮에는 물을 빼는 방법으로 재배한다. 이 과정을 매일 반복하기 때문에 속이 꽉 차고 줄기 끝부분이 자주 색을 띠게 된다. 재배 방식의 특성으로 향은 더 강하면서 은은해지고 줄기는 연하면서 아삭한 식감이 특징이다.

청도 한재 미나리는 지리적 표시제에 등록돼 있다. 지리적 표시제는 농수산물이나 농수산 가공품의 명성, 품질, 특징 등이 특정 지역의 지리적 특성에 기인하는 경우 그 지역에서 생산·제조, 가공됐음을 나타내는 표시를 말한다. 이천쌀, 여수 돌산갓 등이 해당된다.

경상북도 청도 한재골의 지역 명칭을 딴 청도 한재 미나리는 1985년부터 유명세를 치르기 시작해 이젠 미나리의 대명사가 됐다.

논미나리와 밭미나라, 청도 한재 미나리 사진=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논미나리와 밭미나라, 청도 한재 미나리 사진=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꼭 알아두세요

농촌진흥청은 "미나리는 성질이 차서 속이 냉하거나 약한 사람의 경우 적당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며  "보통 하루에 70g, 한줌 정도가 적당하다"고 설명했다. 

미나리는 잎을 제거하고 줄기만 먹는 경우가 많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항산화 성분은 줄기보다 잎에 약 6배가량 많이 함유돼 있어 함께 섭취하는 것이 좋다.

미나리의 독특한 향은 고기의 누린내 제거에도 효과적이다.

미나리 뿌리부분을 가정에서 키울 수 있다. 용기에 넣고 물에 담가두면 새 줄기와 잎이 나온다. 햇빛이 강하게 드는 창가에 두는 것이 좋고, 잎에 스프레이를 뿌려 습도를 높여주면 잘 자란다.

쌈 채소로 주로 즐기는 미나리는 다양한 요리로 이용할 수 있다. 생미나리 무침, 미나리 파스타. 미나리나물, 미나리 부침개, 생미나리 무침(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의약품안전처
쌈 채소로 주로 즐기는 미나리는 다양한 요리로 이용할 수 있다. 생미나리 무침, 미나리 파스타. 미나리나물, 미나리 부침개, 생미나리 무침(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의약품안전처

▲ 영양성분& 효능

미나리는 비타민 A·B1·B2·B6·C, 칼슘, 인, 마그네슘 등 무기질이 풍부한 알칼리성 식품이다.

미나리는 몸에 좋은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다. 다양한 비타민과 무기질이 많이 함유돼 있으며 식이섬유, 퀘르세틴, 페르시카린, 캠프페롤 등이 풍부하다.

베타카로틴과 비타민 C 함량이 높아 피로를 해소하고 피부건강에 좋을 뿐만 아니라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고혈압과 간질환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퀘르세틴, 클로로젠산 등 항산화 물질이 함유돼 숙취 해소, 면역강화, 염증 개선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미나리는 강한 해독작용이 있어 체내 독소를 없애고 중금속을 배출하는 ‘혈관청소부’ 역할을 한다. 복어탕에 미나리가 들어가는 이유도 복어에 남아 있을지 모르는 독성을 미나리가 중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미나리는 정신을 맑게 하고 정기를 보충해 주는 기능이 있다. 갈증을 멎게 하고, 음주 후 열독을 치료하며, 대장·소장에 이롭다.

한방에서는 수근(水芹), 수영(水英)이라는 한약 명으로 열을 내리고 소변을 잘 보게 하는 약재로 사용한다.

자료=국가표준식품성분표
자료=국가표준식품성분표

-대장염 개선

농촌진흥청은 지난해 국내산 미나리가 대장염 관련 지표를 개선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것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이 미나리 추출물을 분석한 결과, 항염증 효과가 입증된 클로로젠산, 페룰로일퀴닉산, 루틴 등 페놀화합물이 함유된 것을 확인했다.

연구 결과 대장염이 있는 실험용 쥐에 2주간 미나리 추출물을 200㎎/1㎏(체중 1kg당 최대 200㎎) 먹인 결과, 장 내 항산화 효소가 60%까지 늘었고 염증 물질이 33% 덜 생성됐다. 염증에 의한 대장 손상도 25% 줄었고, 장 내 미생물도 정상 쥐와 비슷한 수준으로 개선됐다.

-해독작용·중금속 배출

미나리의 해독작용이 탁월하다. 퀘르세틴 성분이 체내에 쌓인 중금속 등 독소와 노폐물을 몸 밖으로 배출해 주는 효과가 있다. 미세먼지나 황사로 인한 독소 물질을 제거에 도움을 준다. 다량의 칼륨 또한 체내 나트륨 배출에 효과적이다.

자료=국가표준식품성분표
자료=국가표준식품성분표

-항암 효과

미나리의 초록색을 내는 색소 물질인 퀘르세틴과 캠프페롤 성분은 체내 활성산소를 제거해 세포의 노화를 막고 염증 유발을 감소시킨다. 특히 암세포 증식을 억제시켜 암 예방에 도움을 준다. 미나리에 풍부하게 함유돼 있는 각종 비타민은 혈액의 산성화를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

-간 기능 개선·숙취해소

미나리는 성질이 시원하고 염증을 가라앉혀 급성간염과 술로 인한 간경화에 효과가 있다. 풍부하게 함유된 페르시카닌 성분은 간을 보호하고 알코올 분해와 숙취해소에 효과적이다. 나쁜 콜레스테롤이 축적되는 것도 방지해 준다. 술을 많이 마셔 간이 좋지 않은 경우에 미나리를 꾸준히 섭취하면 숙취해소 효과가 있어 간 기능 향상에 도움이 된다.

자료=국가표준식품성분표
자료=국가표준식품성분표

-심혈관 질환 예방

풍부한 칼륨과 칼슘은 몸속의 나트륨을 배출시키고 혈액순환을 돕는다. 페르시카린 성분이 콜레스테롤의 수치를 감소시켜 고혈압, 동맥경화 등 심혈관 질환 개선에 효과적이다.

혈관을 맑게 정화시켜주는 기능이 강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 경감 효과를 내고 심혈관 질환에 효과적이며 정신도 맑아지는 효과가 있다.

-면역력 개선·해열 작용

풍부한 비타민과 무기질은 면역력 향상과 피로를 해소하고 면역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유익균 생성에 효능이 있다.

특유의 향을 내는 방향성 정유 성분은 보온이나 발한 작용으로 감기나 냉증 치료에 도움을 준다.

-변비 예방

섬유질이 풍부한 미나리는 식물성 섬유가 창자의 내벽을 자극해 장의 운동을 촉진시켜 번비 예방에 좋다. 칼로리가 거의 없어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좋다.

미나리는 물에 적신 타월로 싸서 냉장실에 보관하거나 실찍 데쳐서 밀폐용기에 넣어 냉동보관하면 된다. 사진=한국농수산유통공사
미나리는 물에 적신 타월로 싸서 냉장실에 보관하거나 실찍 데쳐서 밀폐용기에 넣어 냉동보관하면 된다. 사진=한국농수산유통공사

▲ 고르는 법

미나리는 잎이 선명한 초록색을 띠고 줄기 밑 부분은 연한 적갈색이 돌며 잔털이 적고 길이는 일정한 것을 고른다. 줄기가 굵으면 식감이 질길 수 있어 너무 굵지 않고 마디 사이가 짧은 것이 좋다. 잎의 수가 적고 단이 흐트러지지 않은 것이 상품이다. 줄기를 꺾었을 때 쉽게 부러지고 단면에 수분감이 있는 것이 신선하다.

▲ 손질 요령

물미나리는 습지에서 자라 거머리가 있을 수 있다. 거머리는 주로 줄기 안의 빈 공간으로 들어가 놋수저를 넣은 찬물에 담가두거나 식초를 탄 물에 10분 정도 담가둔 후 흐르는 물에 2~3번 깨끗이 씻어준다. 뿌리 부분을 1㎝ 정도를 잘라 줄기를 잡고 잎 쪽을 물에 넣어 살살 흔들어 씻는다.

환상 궁합을 자랑하는 미나리 삼겹살찜. 사진=농촌진흥청
환상 궁합을 자랑하는 미나리 삼겹살찜. 사진=농촌진흥청

▲ 보관 방법

물에 적신 타월로 밑동을 감싼 후 세워서 보관한다. 끓는 물에 데쳐서 보관할 대는 비닐팩이나 밀폐용기에 소분해 냉동 보관한다. 냉동 보관은 15일 내외가 적당하다.

▲ 요리 팁& 환상 궁합

이른 봄에는 어린잎을 쌈으로 먹고 줄기가 굵어지면 데쳐서 나물이나 국 볶은 전 등으로 이용할 수 있다. 미나리 두부 무침, 미나리 파스타, 미나리 햄 주먹밥, 미나리 잡채 등으로 요리해 즐길 수 있다.

끊는 물에 넣었다가 얼음 물에 헹구면 아삭한 식감을 살릴 수 있다.

미나리는 맛과 영양이 환상 짝꿍이다. 미나리의 풍부한 플라보노이드 성분은 돼지고기의 포화지방 분해를 돕고 돼지고기는 미나리의 부족한 영양성분을 보충해 준다. 미나리 향은 돼지고기의 잡내를 제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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