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의 알싸한 맛을 내는 알리신과 아데노신은 혈액 속의 찌꺼기인 혈전을 녹이는 작용으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 사진=건강보험심사평가원
마늘의 알싸한 맛을 내는 알리신과 아데노신은 혈액 속의 찌꺼기인 혈전을 녹이는 작용으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 사진=건강보험심사평가원

[소셜타임스=최희주 기자] 

식품을 구매하면 대부분 고민없이 냉장고로 직행시킨다. 쓰고 남은 식품 역시 냉장고에 보관한다. 냉장고는 식품의 신선도를 유지해주는 기능을 하지만 모든 식품을 냉장고에 보관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일부 식품들의 경우 냉장 보관하면 상태가 오히려 더 나빠지기도 한다.

냉장 보관에 적당하지 않는 식품은 실온 보관이나 상온 보관을 하게 된다. 실온보관은 1~35°C의 실내 온도에서 보관하는 것을 말하고, 상온보관은 20±5°C의 평상적인 온도에 놔 둬도 되는 경우다.

보다 신선하고 맛있는 식품을 섭취하기 위해 냉장고에 넣으면 안되는 식품은 어떤 것이 있을까.

▲ 마늘

​냉장고에 마늘을 보관하면 냉장고의 습기를 흡수해 쉽게 물컹해진다. 비닐봉지 안에 넣어 보관할 경우 곰팡이가 생길 수 있다. 냉장고 안의 전구 빛으로 인해 마늘에 싹이 트기도 한다.

그러나 다진 마늘의 경우 실온이 아닌 냉동실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다진 마늘을 냉장 보관하면 곰팡이가 생길 수 있다.

마늘은 냉장보관이 아닌 서늘한 실온 상태에서 공기 순환이 잘 되는 곳에 보관해야 한다. 녹색으로 변하는 녹변현상이 일어난 마늘은 유해물질이 생긴 것이 아니라 단순히 색깔만 변했기 때문에 섭취해도 된다.

▲ 감자

​​감자는 4°C 이하에서 냉장보관하면 환경호르몬인 아크릴아마이드가 생성된다. 또한 빛이나 직사광선을 받으면 감자 싹이 쉽게 나고 싹에는 솔라닌이라는 독성 성분이 들어 있다. 싹이 난 감자는 과감히 버려야 한다.

냉장 보관할 경우 감자의 녹말 성분이 빠른 속도로 당으로 변하게 된다. 이는 감자의 육질에 영향을 주며 본연의 색과 맛을 잃게 만든다.

때문에 감자는 신문지로 감싸거나 구멍 뚫린 비닐 팩에 넣어 건조하고 서늘하며 빛이 통하지 않는 곳에 보관해야 한다. 직사광선이 들지 않는 15~25℃가 적당하며 특히 사과와 함께 두면 싹이 나는 것을 방지해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다.

고구마의 GI지수(혈당지수)가 55로 낮은편이어서 '고구마 다이어트', 특히 'GI 다이어트' 식품으로 꼽힌다. 사진=농촌진흥청
고구마의 GI지수(혈당지수)가 55로 낮은편이어서 '고구마 다이어트', 특히 'GI 다이어트' 식품으로 꼽힌다. 사진=농촌진흥청

▲ 고구마

고구마는 감자와 보관 방법이 유사하다. 고구마를 냉장 보관하거나 겨울철 베란다에 보관할 경우, 냉해를 입어 부패하거나 싹이 트기 쉽다. 고구마는 직사광선이 들지 않고 통기가 잘 되며 온도가 낮지 않은 곳에 보관해야 한다.

▲ 양파

껍질을 까지 않은 양파를 냉장 보관할 경우, 습기가 생기고 곰팡이가 번식할 수 있다. 요리를 하고 남은 까진 양파는 밀폐 용기에 담아 냉장고에 보관이 가능하다. 단, 낮은 습도를 유지해 약 7일까지 보관이 가능하다. 양파는 껍질을 까지 않은 상태에서 통풍이 잘 드는 서늘한 곳에 보관하는 것이 가장 좋다.

▲ 올리브유

​올리브유는 저온인 8~9°C 이하에서 응결돼 버터처럼 굳는다. 주성분인 올레인산이 결정화되기 때문에 상온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 들기름

들기름은 공기나 수분에 노출되면 빠르게 산패할 수 있어 짙은 색 병에 담아 냉장보관하는 게 좋다. 들기름은 들깨를 압착하는 등의 방식으로 채취한 기름으로 말린 나물에 주로 사용한다. 도라지를 들기름에 볶아주면 쓰거나 느끼한 맛을 덜어낼 수 있다.

▲ 참기름

참깨를 압착하는 등의 방식으로 채취하는 기름으로, 무침이나 비빔밥에 주로 사용하고 요리의 향을 살리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참기름을 냉장고에 보관하면 덩어리가 생기거나 고소한 향이 날아갈 수 있어 냉장보관 대신 상온 보관하는 게 좋다

▲ 마요네즈

계란 노른자, 식초, 식용유, 소금을 유화시킨 마요네즈는 신선도와 안전성을 유지하는 게 핵심적이다. 저온에 보관하면 기름과 식초가 분리되며 유화 정도의 상태가 지속되지 않으면 쉽게 변패될 수 있다.

​마요네즈의 유화상태는 약 10~30°C 에서 가장 유지가 잘 된다. 직사광선을 피하고 서늘한 곳이 좋다. 개봉 전에는 상온에서 보관이 가능하며 개봉 후에는 냉장 보관해 2~3개월 이내 사용하는 것이 좋다.

▲ 빵·떡

빵과 떡은 냉장보관하면 열에 의해 부드러워졌던 전분이 다시 굳어져(노화) 딱딱하게 되므로 단기 보관은 실온, 장기 보관은 냉동실에 해야 맛의 변화가 적습니다.

단기간 보관 할 경우 : 실온과 냉장보관이 가능합니다. 단, 1~2일내로 섭취하시는 것이 좋다.

▲ 토마토

​토마토는 당연히 냉장고에 보관하시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토마토는 냉장보관이 아닌 상온보관을 해야한다.

토마토를 냉장고에 보관하면 숙성이 멈추고 껍질 속 세포막이 손상되어 표면이 쭈굴쭈굴해진다. 특히 완숙된 토마토라면 토마토가 물러질 수 있다. 당도도 떨어지고 냉장고의 찬 공기로 인해 수분이 감소한다.

토마토 이미지=pixabay
토마토 이미지=pixabay

▲ 바나나

바나나 등 열대과일은 냉장보관하면 저온장해를 일으킨다. 보관온도가 특정 온도 이하로 내려가면 과일, 채소의 조직이 상해를 입어 변색되거나 물러지는 현상을 저온장해라고 한다.

바나나를 냉장 보관할 경우 바나나의 세포벽들이 파괴돼 과일의 소화 효소들을 잃게 되면서 바나나 껍질도 점차 검게 변하게 된다.

파인애플은 4~8℃, 바나나는 11~15℃에서 보관해야 저온장해를 차단할 수 있다. 오이, 가지는 7℃, 고구마는 10℃, 토마토는 7~10℃가 적정 보관 온도다.

▲ 자르지 않은 수박

자르지 않은 수박은 차고 습기가 많은 곳에서 빨리 썩기 때문에 냉장보관에 적합하지 않다. 특히 냉장보관을 하게 된다면 베타카로틴과 라이코펜 같은 항산화 성분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서늘한 곳에 보관하거나 잘라서 냉장보관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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