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에 기승을 부리는 알레르기 비염에 도움이 되는 특용작물인 오미자, 인삼, 복령. 사진=농촌진흥청
봄철에 기승을 부리는 알레르기 비염에 도움이 되는 특용작물인 오미자, 인삼, 복령. 사진=농촌진흥청

[소셜타임스=이원하 기자]

봄철이면 기승을 부리는 알레르기성 질환인 비염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불편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알레르기 비염은 코점막에서 특정 세포 표면의 면역글로브린이(IgE)와 항원의 결합으로 화학적 매개 물질이 유리돼 일어나는 즉시형 알레르기 반응이다.

알레르기 비염은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 맑은 콧물과 재채기, 코막힘 등의 증상으로 나타난다. 방치하면 염증이 생기고 열이 나거나 두통 등의 증상으로 확대할 수 있어 치료가 필요하다.

대표적인 알레르기 비염 치료제 '항히스타민'이다. 항히스타민제는 알레르기 증상을 유발하는 히스타민의 작용을 막아 콧물, 재채기 등을 완화시켜주는 약물이다.

하지만 항히스타민 사용 후 '졸음'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알코올이나 중추신경계를 억제하는 약물과 함께 복용할 때는 졸음의 위험이 더욱 증가할 수 있다. 일부 종합감기약에는 항히스타민이 포함된 경우가 있어 중복투여되지 않도록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코막힘에 생리식염수로 코세척을 하면 코 안의 점막 자극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0.9% 멸균생리식염수인 코 세척용을 사용해야 한다. 멸균생리식염수는 개봉후 5~7일 이내로 사용하시고, 남은 건 과감하게 버려야한다. 보존제가 없어 오염되기 쉽기 때문이다.

약물 치료보다는 특용작물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무엇보다 알레르기 비염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영양을 보충하고 면역력을 높여주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농촌진흥청은 봄철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특용작물로 인삼, 오미자, 복령을 꼽았다. 가정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조리법도 소개했다.

김금숙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특용작물이용과 과장은 “특용작물은 효능이 다양하고 응용 범위가 넓어 크게 주목받고 있다”며, “특용작물을 활용해 봄철 알레르기 질환을 다스리는 것도 고려해 볼만 하다”고 말했다.

인삼고추장구이 사진=농촌진흥청
인삼고추장구이 사진=농촌진흥청

▲ 인삼

인삼은 몸의 에너지와 진액을 보충하며 정신을 안정시킨다. 알레르기 비염에 처방하는 ‘보중익기탕’, ‘삼소음’의 구성 약재이기도 하다. 인삼에만 존재하는 사포닌, 진세노사이드 150종 이상을 함유하고 있다고 보고돼 있고 이 중 일부가 항알레르기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삼의 대표적인 효능은 면역력 강화, 정력증가, 암예방, 당뇨병 개선, 혈류 개선, 피로회복·항산화작용, 숙취해소, 피부·미용, 기억력 향상, 갱년기 증상 완화 등이 있다.

환경호르몬인 다이옥신의 독성을 효과적으로 방어할 뿐 아니라 인삼과 홍삼의 장기간 섭취는 감기 및 독감의 예방과 호흡기계 질환의 예방치료에 도움을 준다.

가정에서 간단히 만들 수 있는 요리로는 ‘인삼고추장구이’가 있다. 기름장을 발라 구운 인삼을 고추장 양념장을 발라 한 번 더 구워주면 된다. 인삼 특유의 약간 쓰면서 감춰진 단맛이 매콤한 고추장과 잘 어우러진다.

사진=농촌진흥청
사진=농촌진흥청

오미자

오미자는 몸의 에너지나 체액이 과도하게 배출되는 것을 막고 힘이 나게 하며 진액을 생성한다. 알레르기 비염에 처방되는 ‘소청룡탕’의 구성 약재이기도 하다. 오미자의 주요 성분 리그난은 항알레르기 효과를 포함한 다양한 약리작용을 갖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특히 오미자는 기관지 질환 강화에 좋아 오미자에 풍부하게 들어있는 시잔드린 성분은 기관지내 염증 배출을 돕고 폐에서 분비되는 염증을 줄여주는 거담작용에 탁월한 작용을 한다. 기침을 멎게하고 가래 배출에 뛰어날 뿐 아니라 기관지염과 천식 등의 여러 호흡기 질환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오미자에는 비타민C가 풍부하며, 칼슘, 각종 미네랄이 풍부해 신진대사를 촉진 시켜주는 효과가 있어서 체력회복과 면역력 향상, 피로회복에 도움을 준다.

오미자는 생 열매에 설탕을 넣어 청을 담거나 말린 것을 끓여 마시는 방법이 일반적이지만 인삼, 배, 꿀을 곁들여 ‘인삼오미자차’를 만들면 풍미가 더욱 좋아진다.

복령서리태시루떡 사진=농촌진흥청
복령서리태시루떡 사진=농촌진흥청

▲ 복령

복령은 소나무에 기생하는 고구마처럼 생긴 균핵덩어리로 시중에서는 주로 가루로 판매한다. 우황청심환이나 경옥고의 원료로 쓴다.

복령은 몸의 수분이 정체되는 것을 해소하고 소화가 잘되게 하며 마음을 안정시킨다. 인삼과 더불어 알레르기 비염에 처방하는 ‘삼소음’의 구성 약재이기도 하다. 복령의 주요 성분은 트리테르펜, 다당류, 스테로이드 등으로, 특히 껍질의 뛰어난 항알레르기 활성이 보고된 바 있다.

복령은 예로부터 떡 재료로 쓰였으며, 전라도 지역을 중심으로 멥쌀에 복령 가루를 넣은 ‘복령떡’이 향토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가정에서도 검정콩(서리태)을 곁들여 찌면 색감과 맛이 좋은 ‘복령서리태시루떡’을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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