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이란 서로 얼굴을 마주 보고 대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우리 사회는 비대면 사회로 바뀌었다. 스티브 잡스의 스마트폰은 우리 삶의 소통 방식을 송두리째 바꿔버린 것이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그래도 얼굴과 얼굴을 마주보며 대화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이미 세상은 변했다. 스마트폰과 컴퓨터로 모두 해결할 수 있으니 은행 지점을 방문해야 할 일이 없어져서 지점이 없어지거나 축소되고 1층에는 현금출납기만 남았다. 금융권의 대출 업무나 보험 가입도 마찬가지다. 전화나 인터넷으로 모든 업무가 처리되고 있다. 젊은이들은 연인들끼리 만나도
코로나 19가 세상을 휩쓸고 있다. 듣도 보도 못한 바이러스가 갑자기 사람들을 공포로 몰아넣는다. 신문방송에서도 날마다 빨간색 글자로 실시간 감염자 수와 사망자 수가 뉴스 속보처럼 올라오고 있다. 눈에 보이지 않던 막연한 논란과 모호함이 순식간에 선명한 숫자로 바뀌면서 애매하던 마음을 수시로 압박하고 있다. 우리는 지금 무엇을 두려워하고 있을까.바이러스에 걸려서 덜컥 죽을까 봐? 건강한 사람의 경우에는 생각보다 치사율이 그리 높지 않단다. 걸리면 무조건 일정 기간 사회에서 격리될까 봐? 이건 중요한 이유가 될 수 있다. 일상을 완전
요즘 국내에는 두 가지의 전혀 다른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하나는 마스크를 사기 위한 전쟁이고 또 하나는 정당에서 국회의원 후보공천을 따내기 위한 전쟁이다. 국회의원 본 선거도 아니고 후보공천인데도 죽기살기로 매달리는 것은 우리나라 정당정치의 속성상, 뺏지를 달기 위해서는 첫째가 공천이요 둘째가 바람이며 셋째가 능력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과거의 정치흐름이 그러했기 때문이다.전자가 코로나19전염으로부터 생존을 위한 투쟁이라면 후자는 지위나 명예나 인기를 얻기 위한 출세투쟁이라 할 수 있다. 전자가 1차적인 생존욕구의 발로라고 한다면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끊임없이 다가오는 크고 작은 도전의 파고는 내가 외면한다고 없어지는 것도 아니요, 화를 낸다고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내 뜻과는 전혀 무관하다. 이렇게 긴장을 유발하는 환경의 변화나 위협적인 요소들은 나의 호불호(好不好)와 무관하게 밀려올지라도, 그에 대해 반응하는 것은 전적으로 나의 선택에 달려있다. 그렇다면 내가 어떤 마음 자세를 가지고 도전을 맞이하느냐에 따라서 내가 느끼는 행 불행의 정도는 천차만별이 될 것이다. 잠 못 이루며 뒤척이는 상황에서도 “밤잠을 설치면 내일 큰일인데~” 하면서 끌 탕을 하고 있
사색은 어떤 것에 대하여 깊이 생각하고 이치를 따지는 것이다. 검색은 책이나 컴퓨터에서 목적에 따라 필요한 자료를 찾아내는 일이다. 검색이라는 용어는 컴퓨터가 나오고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우리에게 더욱 친숙하게 되었다. 지금은 검색을 많이 하지만 사색이 없는 시대를 맞고 있다. 검색은 찾아내는 데 중점을 두지만 사색은 생각하는 데 핵심이 있다. 요즘 검색은 주로 디지털의 도움을 얻지만 사색은 여전히 순수 아날로그 성격을 띠고 있다. 현대인은 디지털과 스마트폰에 익숙해지면서 점차 사색하는 방법을 잊어버리고 있다. 사색은 하지 않고 검색
코로나 공포가 전 국민을 숨죽이게 만드는 요즘, 경제가 위축되고 모임이 취소되면서 사회 곳곳이 혼돈을 겪고 있습니다. 이번에 문제 된 바이러스가 이렇게나 큰 파장을 불러들일 만큼 위력적이면서도 무시무시한 것이었나에 대한 의문과 판단도 난무합니다. 위기 상황에 대처하는 자세는 저마다 가치관에 따라 해법이 다릅니다. 상황이 일단 터지면 사회 안에서 벌어지는 거대한 물결을 개개인이 거스르긴 어렵지요. 그러니 다들 끌려다니면서 불만을 터뜨리게 되나 봅니다. 하지만 우리가 이렇게 서로 합심해서 시스템을 가동하고 순발력 있게 대처하는 능력이
그리이스 신화에 ‘프로크루스테스’라는 괴물이야기가 있다. 이 인물은 아테네 마을로 통하는 교외 한 언덕에 집을 짓고 그의 집에 철로 만든 침대를 갔다 놓았다. 지나가는 사람들을 붙잡아다가 그 침대에 눕혀서 행인의 키가 그 침대보다 길면 그만큼 잘라내고, 작으면 침대 길이에 맞춰 강제로 늘여서 죽였다는 어처구니없는 이야기다. 자기가 만든 기준을 잣대로 하여 누군가를 불구로 만들고 생명을 죽이는 반 인륜적 극단의 악마 모습이었다. 그의 악행은 결국 아테네의 영웅 ‘테세우스’에 의해 끝이 난다. 테세우스에 잡힌 그는 그가 행했던 악행과
대한민국이 멈췄다.코로나19 사태로 사상 처음 국회가 폐쇄되는 등 초유의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국회 본관 의원회관은 24일 오후 6시부터 26일 오전 9시까지 폐쇄한다.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행사 참석자가 코로나19 확진자로 밝혀져 본회의 일정이 취소됐다.24일 법원행정처는 전국 법원에 휴정을 권고했다. 긴급 사건을 제외한 나머지 재판 기일을 연기하거나 변경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지역 법원들은 잇따라 2주간의 휴정기에 들어갔다.산업계는 ‘셧다운’ 공포에 휩싸였다. 사업장 폐쇄도 잇따르고 있다. 재택근무와 원격 회의가 늘고
오,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그분의 말씀/ 항상 봄처럼 새로워라/ 나뭇가지에서, 물 위에서, 둑에서/ 솟는 대지의 눈/ 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 항상 봄처럼 새로워라 항상 새로운 봄이다!낡은 말뚝도 봄이 돌아오면 새로워져 푸른빛이 된다는 생명의 계절이 문턱에 와 있다.겨우내 쌓인 두꺼운 눈덩이를 녹여내고 대지는 새로운 생명의 움틈으로 약동한다. 혹독하고 기나긴 겨울을 견뎌야 하는 러시아에서의 봄은 아주 특별한 존재다. 그림에서처럼 아름답고 싱그러운 모습의 봄 요정은 따뜻한 봄바람이
아는 게 병이고 모르는 게 약이라는 말이 있다. 많이 알면 매사 좋을 것 같지만 너무 많이 알면 한 가지도 실행에 옮기지 못한다. 때로는 너무 많이 알아서 문제가 되기도 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머리 회전이 빠르고 논리가 분명한 사람은 남의 이야기를 잘 듣지 않는다. 겉으로는 경청하는 태도를 보이긴 하지만 생각은 벌써 다른 곳에 가 있다. 아는 것이 많은 사람은 독서도 하지 않고 글도 쓰지 않는다. 혹여 자신의 부족함이 드러날까 두려워서 그럴 수도 있다. 책임 지지 않아도 될 정도로 말을 많이 하지만 활자로 써 두는 것은 위험하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남도 사랑할 수 있다고?이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순간 혼란스러웠다. 남을 사랑하려면 나를 희생해야 되는 것 아닌가? 이기적인 마음이 자신을 사랑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게 해롭지 않고 유익한 영역과 범위를 확장해보면서 이해가 될 수 있었다. 무인도에서 혼자 사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자신을 사랑하는 것과 자신만 사랑하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만큼 다르다는 사실을 알아차렸기 때문이다.남을 사랑하는 것은 자기 자신이 건강할 때만이 가능하다. 부모의 몸을 통해 하늘로부터 부여된 자
농담은 장난말이다. 남을 놀리거나 웃기기 위해 실없이 하는 말이다. 농담은 장난말이면서도 진지한 말이나 진담 못지않게 값질 때가 많다. 분위기에 맞춰 재치 있는 농을 섞어 말하게 되면 듣는 사람이 부담 없고 소통도 한결 부드러워진다.그러나 농담은 해도 될 때와 해서는 안 될 때를 잘 구분해야 한다. 또한 지나쳐도 안된다. 지나치면 오히려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잘못 내뱉다간 자칫 상대방을 놀리거나 비꼬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조선 시대 지식인의 사유와 기록을 살펴보는 ‘조선 지식인의 말 하기 노트’ 69장에는
그림이 시가 되고, 소설이 되고, 철학이 되고, 그리고 가르침이 된다. 그림을 통해서 힐링을 얻기도 하고, 깨달음을 얻기도 한다. 그런 면에서 는 한 편의 그림이라기 보다는 철학이다. 선한 가르침을 통해 진리를 얻는다. 사람에 대한 애정과 인간 본연의 선한 양심을 바탕으로 무엇을 고민하고 무엇을 판단해야 할 지 길을 잡아준다.예수와 빌라도가 마주보고 서 있다.한 사람에겐 밝고 화사한 빛이, 다른 한 사람에겐 그늘과 어둠만이 존재한다. 살찐 빌라도가 앙상하게 야윈 예수에게 한쪽 손을 내밀고 거만히 어깨를 으쓱하
「50이면 그럴 나이 아니잖아요」라는 저의 산문집이 세상에 나왔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치열하게 준비해서 교정까지 마무리한 수백 페이지의 원고 다발 속에서 출판사와 최종 계약을 하게 된 원고는 가장 힘 안 들이고 매일 메모처럼 끄적끄적 쉽게 써놓았던 글이었습니다. 작가가 되려면 모름지기 밥 먹는 것처럼 매일매일 글을 써야 하지 않겠냐는 결심으로 몇몇 글 친구와 하루에 한 가지씩 생각을 소재로 하는 글을 올리자고 약속했던 끝에 모아진 원고입니다.매일 올려야 한다는 목표에만 집중하느라 내용에 대한 깊은 고민보다는 쓴다는 행위 자체의 실천
요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어서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이와 같이 치료제가 아직 개발되지 않은 유행성 질환은 그렇다 치더라도 매년 유행되는 독감의 피해도 만만치 않다.똑같은 환경에 있으면서도 건강한 사람이 독감(influenza)에 잘 걸리지 않는 것은 그 바이러스가 피해가는 것이 아니라, 면역력이 있어서 그를 이겨내기 때문이다. 다른 병과 달리 독감 바이러스와 감기(cold)원인 균은 백 종류가 넘는다. 그 많은 종류가 매년 변종 바이러스로 나타나기
인격은 사람으로서의 품격을 말한다. 인격은 개인적 인격과 사회적 인격으로 나뉜다. 우리는 개인으로 있을 때와 집단으로 사회 속에서 활동할 때 전혀 다른 사람이 되기도 한다. 물론 비슷한 모습으로 보여질 때도 있지만 반드시 개인의 인격이 사회적 인격과 같은 모습이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인간은 모방하며 살아간다. 집단 속에서 활동할 때 무의식적으로 남이 하는 말과 행동을 흉내 낸다. 생각도 닮고 남들이 믿는 것도 여과 없이 믿어버린다. 집단의 분위기에 쉽게 휩싸인다. 때로는 남들처럼 위험도 감수하고 비이성적인 행동도 따라 한다. 이
엄밀히 말해 세상에 진짜 주인공은 없다. 영화에 나오는 주인공처럼 연출하고 싶을 뿐이다. 부러움의 대상이 되거나 몸값을 올리고 싶은 욕망 때문에 그럴듯한 가면을 쓸 뿐이다. 그 가면을 정신 심리학에서는 “페르조나”라고 일컫는다.처음 태어났을 때는 가면이 없었다. 그러나 보여주지 않으면 왕따 될 것 같은 불안감, 비교우위를 점하려는 경쟁심과 허영심이 크면 클수록 무거운 가면을 쓴다. 이렇게 남에게 보이기 위한 일상이 얼마나 힘들고 불편하겠는가? 그것 자체가 긴장이고 일이다. 잠자리에 들 때는 화장도 지우고 가발도 벗어야 한다. 태어난
ㆍ< 숲 속의 겨울>새하얀 눈은 차가움과 고요함 그리고 쓸쓸함을 품고 있다. 언제부터 어떻게 쌓였는지, 누구의 발길이 닿았는지 알 수 없지만, 숲은 겨울이란 시간을 고스란히 안고 있다. 사실 눈 덮인 겨울 숲을 걸어본 사람이라면 그곳이 주는 신령스럽고 신선한 느낌을 알 거다. 레비탄의 겨울 숲은 그 한적하고 조용하며 엄숙하기까지 한 겨울 느낌의 진수다.ㆍ러시아 겨울은 지역마다 다르지만(러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큰 영토를 가지고 있으며, 그 영토는 동서로뿐만이 아니라 남북으로도 길게 분포하고 있기 때문에) 모스크바나 상트페
아이들이 자라서 어른이 되다 보니 저희끼리 만나 제일 신나게 떠드는 이야기 주제가 이 엄마 흉보기입니다. 자기네들 어렸을 때 제가 돌보는 자로서 얼마나 행패를 부렸는지 속속들이 까발리는 거지요. 기억력이 얼마나 좋은지 말도 못 해요. 밥 먹이며 입가에 묻힌 국물을 휴지로 닦아주는 대신 숟가락으로 긁어 올리며 떠먹여 주던 감촉까지 생각난대요. 정말 싫었는데 아가 입장이라서 차마 말을 못 하고 당했다면서. 티끌만한 기억의 조각을 떠올릴 때마다 맞아맞아를 연발하며 저희들은 이 나이든 엄마를 곯려 먹는 재미에 시시덕거리느라 여념이 없어요.
소통을 할 때 우리는 주로 언어적 신호 즉, 말을 주고 받기만하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비언어적 신호인 손짓, 몸짓, 표정, 제스처, 느낌 등 소위 바디랭귀지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영혼과 양심이 있는 인간은 그냥 스쳐 지나가기만 해도 서로의 눈빛 하나로도 알아챌 수 있기 때문이다. 사회 생활을 비교적 잘 하는 사람들은 이런 비언어적 소통에 능하다. 그에 비하면 비언어적 소통을 등한시하고 말을 통한 직접 소통에만 신경을 쓰는 사람들은 뭔가 서툴고 때로는 오해와 착각도 자주 불러 일으키게 된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만의 독특한 프레임fra